수치스러운 사건에 대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을 경우 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비밀을 가진 사람이 그 비밀을 떠올릴 때 수치스러운 감정을 들게 하는 비밀이 가장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Emotion Advance>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1,000명을 대상으로 어떤 종류의 비밀이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지 실험했습니다. 연구 결과 실험 참가자 1,000명은 모두 6,000건 정도의 비밀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참가자들은 각각 자신의 비밀을 떠올릴 때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답해야 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자신이 가진 비밀 가운데 어떤 감정을 일으키는 비밀을 평소에 가장 많이 떠올리는지 조사했는데요.
연구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끼게 되는 수치스러운 비밀'을 '미안하고 후회하게 하며 죄책감을 주는 비밀'보다 더 자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수치스러운 비밀을 떠올릴 때 심리적으로 가장 고통스럽다고 느꼈는데요.
연구팀에 따르면 수치스러운 비밀은 실험 참가자들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등 무력감을 느끼는 사건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반면 죄책감을 주는 비밀은 상대방을 실망시키거나 거짓말 등 도덕적인 지탄을 받을 만한 사건과 연관됐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이 가진 6,000건의 비밀과 심리 상태, 건강 상태를 비교해본 결과 비밀을 가지는 것이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물론 신체적인 건강까지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두려움이나 분노 등의 감정을 일으키는 비밀은 외부적 상황에 좌우되지만 수치심과 죄책감을 주는 비밀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비롯되는 까닭에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연구팀은 "비밀을 가지거나 떠올리는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비밀을 가진 자신의 행동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라"며 "기꺼이 자신의 비밀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비밀을 공개하면 홀로 감당해야 할 짐이 줄어들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참고자료##
- Michael L. Slepian et al, “Shame, guilt, and secrets on the mind”, Emotion Advance Published Online(2019), http://dx.doi.org/10.1037/emo0000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