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휴일 안방 극장을 강타한 영화 '그것'이 새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은데요. 비가 오던 어느 날 종이배를 들고 나간 동생이 사라지자 형 빌은 친구들과 함께 동생을 찾아 나섭니다. 27년마다 가장 무서워하는 것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그것(it)'은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의 모습으로 그들 앞에 나타납니다. 빌과 친구들은 동생을 찾기 위해 '그것'과 맞서 싸우기 시작합니다.
피에로 공포증 진짜 있어
빌과 친구들에게 가장 무서운 것의 모습으로 등장한 대상이 바로 피에로였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실제로 서구에서는 이런 감정 때문에 공포증 이름까지 따로 만들어졌을 정도입니다. '광대공포증 혹은 피에로 공포증(Coulrophobia)'이 바로 그것인데요.
피에로 공포증이란 사람을 웃기기 위해 우스꽝스럽게 분장한 피에로의 모습을 보며 공포심을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할리우드 배우 조니 뎁과 <해리포터>의 다니엘 래드클리프도 이 증상을 갖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광대 공포증이 중세 어릿광대 이미지로부터 비롯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이나 무서운 광대를 등장시킨 스티븐 킹의 작품 등을 통해 공포 이미지가 뿌리박혔다고 설명했는데요.
피에로 복장 살인마 실존했다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한 연쇄 살인범 때문에 광대 공포증이 확증됐다는 겁니다. 1970년대 33명을 살해한 미국의 존 웨인 게이시 이야기인데요. 광대 분장을 하고 지역 봉사활동을 하면서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죠. 평소 광대 분장을 하고 봉사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사건이 알려진 뒤 '광대 살인마'로 불렸습니다. 이후 숱한 공포 영화에 광대가 등장해 서구인들의 머릿속 광대는 무서운 존재로 각인됐을지 모른다고 하네요.
한편, 영화 '그것'은 2017년 9월 국내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 88만8836명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