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잉카의 고고학 유적지에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100여마리의 기니피그가 발견됐습니다. 이들 기니피그는 귀고리와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페루 안데스연구소 연구팀은 페루 남부 해안의 아카리계곡 인근에 위치한 Tambo Viejo 현장에서 100여마리의 기니피그 유골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니피그들은 약 400년 전에 땅에 묻혔다고 해요.
잉카 문명이 동물들을 제물로 바쳤다는 보고는 있었습니다. 남아메리카에 상륙해 잉카 문명과 접촉한 스페인 사람들은 잉카 문명이 한 번의 제례의식을 치르는 데 수백 마리의 동물들을 희생시켰다고 기록했습니다. 특히 그 가운데 기니피그는 대표적인 동물희생 사례였습니다.
또한 스페인 사람들의 기록에 따르면 잉카 문명의 동물희생 제례 의식은 주기적이었는데요. 하지만 잉카 문명의 이런 관습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부족했죠.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발견은 잉카 문명이 기니피그를 대량으로 제물로 바쳤다는 최초의 사례입니다. 100여마리 기니피그의 유골 가운데 일부는 귀고리로 장식돼 있었고 화려한 끈으로 장식된 유골도 있었습니다. 또 일부 기니피그는 면 재질의 조그만 양탄자에 돌돌 쌓여 있기도 했는데요.
연구팀은 "양탄자에 말린 기니피그는 특정 개인의 소망을 담았거나 신에게 바치는 기니피그를 특별한 선물로 만들려는 행동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100여마리의 기니피그 유골은 대부분 완전히 자라지 않았습니다. 인간으로 따지면 기니피그들은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에 해당하는 나이였는데요. 연구팀은 잉카 문명 사람들이 신에게 부드러운 고기를 바치려고 했고 성체가 되지 않은 기피니그들이 순수하고 오염되지 않았다는 상징물로 여겨졌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기니피그 유골에서는 외상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기니피그들이 질식사했음을 시사하는데요.
연구팀은 "기니피그들이 외상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산채로 생매장돼 질식사했을 것이라 추정하지만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기니피그를 대량으로 제물로 바쳤다는 고고학적 근거와 물리적 증거를 제시한 최초의 발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 Lidio M. Valdez, “Inka Sacrificial Guinea Pigs from Tambo Viejo, Peru”, International Journal of Osteoarchaeology Published Online(2019), https://doi.org/10.1002/oa.2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