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7억뷰 돌파 'DNA' 과학적으로도 유의미
BTS 7억뷰 돌파 'DNA' 과학적으로도 유의미
  • 함예솔
  • 승인 2019.04.16 11:45
  • 조회수 3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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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노래 <DNA>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7억뷰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러브 유어셀프 승 허'의 타이틀곡인 <DNA>가 기염을 토하면서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와 <페이크 러브> 뮤비를 포함, 모두 3편의 5억뷰 이상 뮤직비디오를 갖게 됐습니다.

방탄소년단의 DNA 가사를 살펴봤더니

 

우주가 생긴 그 날부터 계속
무한의 세기를 넘어서 계속
우린 전생에도 아마 다음 생에도
영원히 함께니까

이 모든 건 우연이 아니니까
운명을 찾아낸 둘이니까
DNA

I want it this love I want it real love
난 너에게만 집중해
좀 더 세게 날 이끄네
태초의 DNA가 널 원하는데
이건 필연이야 I love us
우리만이 true lovers


가사를 보면 '우주가 생긴 그 날부터 계속', '태초의 DNA'란 표현이 나옵니다. 노래에 쓰인 '시적 허용' 차원의 가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가사를 '초신성  폭발 그 날부터 계속', '핵융합 DNA' 정도로 정돈한다면 가요계 뿐만 아니라 과학계 차원에서도 조금 더 유의미한 노래가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DNA는 태초에 만들어지지 않아

빅뱅 이후 점차 팽창하는 우주. 출처: Wikimedia Commons
빅뱅 이후 점차 팽창하는 우주. 출처: Wikimedia Commons

생명체의 필수 원소로 DNA의 뼈대를 이루는 원소는 인(P)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말하자면 이 원소는 우주의 시작인 빅뱅(Big Bang)과 함께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독일 Christian-Albrechts-Universität zu Kiel의 이론 물리학 및 천체물리학 전공 김민재 연구원에 따르면 138억 년 전 우주의 시작, 즉 우주 대폭발(Big Bang)과 함께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원소들은 수소, 헬륨, 그리고 리튬입니다.

핵융합. 출처: fotolia
핵융합. 출처: fotolia

빅뱅(Big Bang)이 일어날 당시 우주의 온도는 너무 높았습니다. 따라서 입자가 생성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우주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쿼크와 전자 등의 기본 입자가 생성됐습니다. 그리고 차례대로 양성자와 중성자, 원자핵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서 첫번째로 만들어진 원소는 수소였습니다. 수소는 양성자 1개가 그 자체로 수소 원자핵이 되기 때문인데요. 수소가 만들어질 당시에도 우주의 온도는 매우 높아서 양성자와 중성자가 빠르게 운동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서로 결합이 어려웠다고 하는데요.

 

이후 우주의 온도가 약 10억 K이하로 낮아지며 드디어 양성자 2개와 중성자 2개가 결합해 헬륨 원자핵이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헬륨 원자핵이 생성되는 동안 우주의 온도가 계속 낮아졌기 때문에 헬륨 원자핵보다 무거운 원자핵은 거의 생성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빅뱅으로부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우주 형성 초기에 널리 퍼져있던 수소와 헬륨 원자들이 하나 둘 뭉치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초기 별들이 탄생했습니다. 수소와 헬륨 원자들의 뭉쳐있는 정도에 따라서 별들의 크기가 결정됐고, 별들의 크기가 점점 커질수록 별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중력의 세기가 커졌습니다. 중력의 세기가 커짐에 따라 고온, 고압과 함께 수소와 헬륨 원자들에게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별 내부의 핵 융합 반응은 다양한 원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는데요. 원자번호 56번 철(Fe)까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초신성 폭발은 이런 양상. 출처: JPL - NASA
초신성 폭발은 이런 양상. 출처: JPL - NASA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결국 불안정해진 별은 엄청난 폭발을 일으킵니다. 철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반드시 이 초신성의 폭발과 함께 만들어 집니다. 참고로 초신성이란 별의 수명이 다해갈 무렵, 중력에너지가 폭발하면서 만들어지는 작은, 하지만 아주 밝은 에너지 폭발을 의미합니다. 광도가 극도로 높으며 폭발적인 방사선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초신성의 폭발은 무거운 원소 뿐 아니라 가벼운 원소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물질들 중 무거운 물질 대부분은 별의 내부에서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초신성 폭발로 인해 주기율표에 있는 수 많은 원소들이 우주로 흩뿌려지게 된 것이죠. 

그림 4. 카시오페이아 자리.&nbsp;출처: theweathernetwork<br>
 카시오페이아 자리. 출처: theweathernetwork

몇 년 전 한국 연구진들은 카시오페아 별자리 근처에서 330년 전 거대한 별이 폭발해 생긴 '초신성'의 잔해에서 다량의 인(P)을 발견했습니다. 거대한 별의 내부에서 핵융합으로 인이 만들어졌고, 별이 폭발할 때 우주에 뿌려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초신성 잔해들을 살펴보면 우리 은하에서도 100년당 평균 약 2~3번의 초신성 폭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초신성은 무거운 원소들의 생성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폭발로 인한 충격파로 새로운 별 형성에 방아쇠 역할도 한다고 하는군요. 이렇게 별이 가지고 있던 수 많은 원소들과 별 폭발에 의해 새롭게 형성된 원소들은 적절한 조합과 조건이 갖춰진 지구와 같은 행성에서 또 한번의 적절한 유기원소들과의 조합과 적절한 조건 하에서 생명체가 탄생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출처: 유튜브/ibighit
방탄소년단. 출처: 유튜브/ibighit

따라서 정리하자면, 생명체의 필수 원소로 DNA의 뼈대를 이루는 인(P)은 우주의 탄생 시점(태초)부터 만들어지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 별이 진화하며  인(P)이 만들어졌고 수명을 다해갈 무렵 우주로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우주가 생긴 그 날부터 계속', '태초의 DNA'란 표현은 '초신성  폭발 그 날부터 계속', '핵융합 DNA'으로 정리하면 어떨까요.

 

한편, 방탄소년단의 노래 중에는 이처럼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노래가 또 있는데요. 바로 방탄소년단의 '134340' 노래가 그렇습니다. 

 

이웃집과학자는 방탄소년단 '134340' 이렇게 듣는다

 

'134340'이라는 곡은 천문학적 의미를 담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 숫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제프 벤자민이라는 K-Pop칼럼니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 가사에 대한 의미를 얘기하며, 134340이 명왕성(Pluto)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명왕성.. 행성? 왜소행성? 출처: Wikimedia Commons
명왕성.. 행성? 왜소행성? 출처: Wikimedia Commons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행성 자격을 잃고 퇴출돼 왜소행성 134340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행성에서 왜소행성으로 지위가 격하된 점을 빗대 사람들이 '난 더 이상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감성을 자극한다고 언급됐는데요. 134340 가사를 같이 살펴보면 색다른 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Get back, get get back Get back, get get back

그럴 수만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어 그때 왜 그랬는지 왜 날 내쫓았는지

어떤 이름도 없이 여전히 널 맴도네 작별이 무색해 그 변함 없는 색채
 

명왕성을 쫓아낸 사람은 참고로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미국의 천문학자입니다. 'Pluto Killer'라는 트위터 아이디를 쓰고 있습니다. 책도 있습니다. 제목은 <난 어떻게 명왕성을 죽였고 왜 그렇게 됐어야 했는가(How I Killed Pluto and Why It Had I coming)>입니다. 

 

나에겐 이름이 없구나 나도 너의 별이었는데

명왕성은 지난 2006년 이름을 잃었습니다. 명왕성에서 왜소행성 134340으로 숫자만 남았네요. 마치 드라마 속 '별 의미없는 행인 1'이 된 느낌인데요. 김춘수 시인의 꽃을 떠올리는 사람도 많을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행성은 별이 아니지만, 시적 허용이라 여기고 넘어갈게요. 참고로 별은 태양 같은 항성을 가리킵니다.

 

넌 빛이라서 좋겠다 난 그런 널 받을 뿐인데

행성은 스스로 발광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태양과 같은 항성의 빛을 받아 반사돼야 행성을 볼 수 있어요.

 

무너진 왕성에 남은 명이 뭔 의미가 있어

명왕성이 모티프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명왕성은 어두울 명(冥) 임금 왕(王) 별 성(星)를 쓰는데요. '임금 별이 무너지고 남은 어둠이 무슨 의미인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음이의어로 '무너진 임금의 성에 남은 목숨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별한 연인은 태양인 것 같죠? NASA 홈페이지에 따르면 태양과 왜소행성 명왕성 사이 거리는 약 59억km에요. 상당히 멀군요.

 

죽을 때까지 받겠지 니 무더운 시선 아직 난 널 돌고 변한 건 없지만 사랑에 이름이 없다면 모든 게 변한 거야

계속해서 태양 주위를 돌며 태양빛을 받아야 하는 명왕성의 운명이네요. 왜소행성이 된다고 해도,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건 변함이 없으니까요. 지구에서 명왕성을 보기에 가장 밝을 때 밝기는 13.65등급 정도입니다. 참고로 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의 밝기는 6등급 이하입니다. 즉, 명왕성은 맨눈으로 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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