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문은 없다…? 사실은 '블러드문'
핑크문은 없다…? 사실은 '블러드문'
  • 강지희
  • 승인 2019.04.19 19:55
  • 조회수 9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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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핑크문이 뜬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오늘, 핑크문이 뜬다고 합니다. 출처: Fotolia

오늘 19일, 핑크문이 뜬다고 합니다. 옛날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반복되는 보름달마다 독특한 이름을 붙여 계절을 관찰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른 봄꽃 중 하나인 '지면패랭이꽃'의 개화를 알리는 4월의 보름달은 분홍빛을 보여 '풀핑크문'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의 '핑크문'이 여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에서는 '핑크문'이라는 단어가 따로 없습니다. 대신 '블러드문'이라는 이름이 있죠. 블러드문은 어떤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까요?

 

블러드문의 원인은 '월식'

월식과 블러드문, Credit NASA-Rami Daud
월식과 블러드문, Credit NASA-Rami Daud

블러드문은 월식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국립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월식(月蝕; lunar eclipse)이란 태양, 지구, 달이 일직선 형태로 배열되어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태양빛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지구의 그림자는 태양빛의 일부를 차단하는 반그림자와 직접 오는 모든 태양빛을 차단하는 본그림자로 이루어지는데요.

 

이때 지구의 반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현상을 반영월식, 지구의 본그림자와 반그림자 사이에 달이 위치하면 부분월식, 그리고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이 전부 들어가면 개기월식이라 한다네요. 

 

붉은 달이 관측되는 블러드문도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원리입니다. 월식 때 달이 완전히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양빛의 일부만 달을 비추면 달이 불그스름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그 외의 독특한 현상? '블루문'과 '슈퍼문'

 

달은 블러드문 외에도 독특한 천문현상을 갖고 있는데요. '블루문'과 '슈퍼문'이 있습니다. 

슈퍼문인 오른쪽이 평상시 왼쪽의 달보다 크기가 더 큽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슈퍼문인 오른쪽이 평상시 왼쪽의 달보다 크기가 더 큽니다. 출처: Wikimedia commons

국립과천과학관에 따르면 슈퍼문(Super moon)은 달이 지구에 가까이 접근해 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름달의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위치할 때는 가장 먼곳인 '원지점' 보름달보다 14% 더 크고 30% 더 밝다고 합니다. 

 

미국의 점성술가 리차드 놀(Richard Nolle)은 보름달이 근지점 또는 근지점 부근의 90% 범위에 있을 때 "슈퍼문" 이라고 불렀는데 이때부터 이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그 해의 가장 작은 달에 비해 약 14% 크고 30% 밝은 달’을 슈퍼문이라고 정의합니다. 반대로 가장 작은 보름달은 ‘마이크로문(Micro Moon)’이라고 부르죠.

슈퍼문 마이크로문 비교. 출처 : NASA-Stefano Sciarpetti
슈퍼문 마이크로문 비교. 출처 : NASA-Stefano Sciarpetti

이러한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달이 지구를 도는 공전 궤도가 원이 아닌 타원형이기 때문입니다. NASA의 공식 홈페이지 자료를 보면 지구와 달의 거리는 매일 조금씩 다르며 가장 멀 때는 40만 3천km, 가장 가까울 때는 약 35만 7천km로 약 4만 6천km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달 크기는 지름 3,476km로 일정하지만 지구와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더 크거나 작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블루문은 보름달이 한달 새 두번뜨는 현상을 말합니다. 달은 29.5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는데 태양의 공전과 비교했을 때 매년 11일 정도의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이 때문에 19년에 7번 꼴로 보름달이 두 번 뜨는 달이 생기는데요. 이럴 경우 한 계절에 4번의 보름달이 뜰 수 있으며 이때 3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Blue moon)'이라고 부릅니다. 최근에는 편의상 같은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때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참고로 블루문은 파란색과는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영국 셰리프 할람대학교(Sheffield Hallam University)전산 언어학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루문'의 '블루(blue)'는 지금은 사라진 옛날 영어 단어 'belewe'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belewe'는 '배신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영국 성공회 주교 바로우 윌리엄(BARLOW WILLIAM)이 1528년에 쓴 이교도 관련 책자에는 '그들이 저 달은 배신자다라고 하면 우리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Yf they saye the mone is belewe, We must beleve that it is true)'고 적혀 있는게 시초격 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belewe'라는 단어가 사라지면서 'belewe moon'은 발음이 비슷한 'blue'로 표기가 대체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블루문 사진 출처 : NASA
블루문 사진 출처 : NASA

블루문은 파란색과 관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파란색 달이 뜬 적은 있다고 합니다. NASA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나 대형 산불로 인해 대기 중에 먼지의 농도가 짙어질 때 푸른 달이 관측된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먼지가 붉은 계열의 빛은 강하게 산란 시키고, 다른 색의 빛은 통과시키면서 달이 푸른색으로 보이는 원리라고 하는군요. 1883년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토아(Krakatoa)화산이 폭발했을 때 며칠 동안이나 파란 달이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한편, 오늘 19일 한국에서는 블러드문(핑크문)을 20시 경에 관찰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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