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적 불평등이 어떻게 구성되고 대물림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사회과학자들의 큰 관심사인데요. 그런데 수많은 요인들을 제치고 '자신감'이 사회경제적 계급을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 경영학과 연구팀은 이를 보이기 위해 4가지 실험을 진행하는데요. 첫 번째 실험에서는 멕시코에 거주하는 15만2,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을 상대로 자신이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얼마 만큼의 금액을 받을지 또는 받지 못할지 등을 예상하라고 했는데요. 이들 15만2,000명은 사실 저마다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였고, 교육 수준과 수익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중산층 이상의 기업가들로 구성된 연구 대상들은 중산층 미만의 사람들보다 대출을 받는데 자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실험은 온라인 설문조사였는데요. 연구팀은 미국인 433명을 대상으로 자기 인생의 마지막에 대해 얼마나 낙관적인가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인생에 낙관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중산층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출과 인생 전반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죠.
이어진 세 번째 실험에서는 실험 참가자 1,400명을 대상으로 퀴즈를 풀게 했는데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주어진 퀴즈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해도 자신은 퀴즈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흘렀습니다.
이는 네 번째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였죠. 연구팀은 279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모의 면접을 실시했는데요. 역시 사회 계층 사다리의 꼭대기에 가끼운 사람들일수록 면접에서 자신감이 흘렀고 모르는 질문이 주어지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잘 말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계급 격차에서의 이런 특징은 후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돼 중산층의 자녀들이 다시 중산층이 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부와 교육수준의 대물림이 이뤄지는 순간인데요.
연구팀은 "중산층 이상에 속한 사람들은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한다"며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을 기반으로 당장 지식이 부족할지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그들의 자녀들도 물려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참고자료##
- Belmi. Peter et al, “The social advantage of miscalibrated individuals: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class and overconfidence and its implications for class-based inequa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Published Online(2019), http://dx.doi.org/10.1037/pspi0000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