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안 음악, 조산아에게 '효과'
편안안 음악, 조산아에게 '효과'
  • 강지희
  • 승인 2019.06.18 19:30
  • 조회수 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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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참고 이미지. 출처: pixabay
임신 참고 이미지. 출처: pixabay

인간 평균 임신 기간은 40주이며 임신 기간이 37주와 42주 사이면 정상으로 간주합니다. 임신 37주 이후에 태어난 아기들을 '만기 분만아'라고 하죠. 임신 20주 이후에서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기는 '조기 분만아' 또는 '조산아'라고 부릅니다. 국내에서는 전체 출산 영아의 10%가 조산으로 태어나며 임신 주수와 조산아의 사망률은 반비례해서 증가한다고 하는데요.

 

조산으로 태어난 아기는 심장, 폐, 위장 등 장기 기능이 미숙하고 출생 후 호흡 곤란이나 뇌출혈 감염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26~27주에 태어난 조산아들의 사망률이 50% 감소하긴 했지만 후에 성장에 장애를 겪거나 뇌출혈 감염 등 신경학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37~42주에 태어난 아이들의 뇌는 시상과 피질 부위의 신경들이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데요. 33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들은 시상과 1차 감각 피질의 연결성이 감소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토대로 조산아들이 주의력 결핍 장애와 자폐증 등의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조산아들이 겪을 수 있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대학교 소아과 교수 Petra S Hüppi의 연구진은 음악 그 중에서 편안한 분위기의 음악이 조산아들의 뇌에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조산아들이 음악을 들으면 뇌의 신경 네트워크가 향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연구했는가

 

연구진은 63명의 아기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이 중 24명은 평균 임신 기간에 태어난 만기 분만아였으며 나머지 39명은 조산아였습니다. 이 연구는 아기들의 부모로부터 사전에 동의를 얻었습니다. 제네바 대학 병원의 연구 및 윤리위원회에서도 승인을 받았습니다. 

 

연구진은 조산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20명은 실험군 그룹으로 음악을 들었고 나머지 19명은 대조군 그룹으로 음악을 듣지 않았죠. 실험군 그룹에서는 14명의 조산아가 대조군 그룹에서는 15명의 조산아가 임신 28~29주에 태어난 신생아들이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8분짜리 음악 3개를 준비했습니다. 3개 모두 Andreas Vollenweider라는 한 명의 작곡가가 만든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음악인데요. Vollenweider는 종, 하프, 그리고 인도의 뱀 피리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 

연구진은 헤드셋으로 조산아들에게 음악을 들려줬다. 출처: 유튜브/Université de Genève (UNIGE)
연구진은 헤드셋으로 조산아들에게 음악을 들려줬다. 출처: 유튜브/Université de Genève (UNIGE)

연구진은 실험군 그룹의 조산아들에게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씌워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3개의 음악은 순서대로 조산아들이 중환자실에 있을 때, 조산아들이 깨어있을 때, 그리고 잠이 들었을 때 들려줬죠. 이런 과정을 주당 5회 간 거쳤으며 33주간 반복했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fMRI로 모든 아기들의 뇌를 스캔했습니다. 만기 분만아들과 조산아들의 뇌를 비교했는데요. 실험 결과 음악을 들은 실험군 그룹의 조산아들의 신경 구조가 만기 분만아와 유사하게 변했다고 합니다. 또한 실험군 그룹의 조산아들의 신경 네트워크 사이의 연결이 대조군 그룹의 조산아들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특히 시상과 1차 청각피질과의 연결이 강해졌다고 하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전두엽과 두정엽 등 뇌의 특정 영역도 발달했다고 합니다. 두정엽은 주로 감각입력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일을 맡습니다. 전두엽은 의지에 의한 운동 활동, 발성능력, 그리고 계획과 같은 고등 정신 기능을 담당하죠. 두정엽과 전두엽 모두 사회적 그리고 정서적 감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라고 합니다. 

음악이 조기 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pixabay
음악이 조기 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pixabay

Hüppi는 "조산아들은 신생아 중환자실(NICU)에서 보살핌을 받는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기계의 소음이 많으며 신생아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이는 뇌의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Hüppi는 "음악이 신생아들의 조기 뇌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 실험의 의의를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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