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는 현재까지 알려진 모든 조류 가운데 몸 크기 대비 알이 가장 큽니다. 같은 크기의 다른 조류들에 비해 키위의 알은 몇 배 크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키위의 알이 커진 데에 자연선택 과정이 없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키위는 왜소종
키위는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키위과에 속하는 종을 가리키는데요. 갈색키위와 큰알락키위, 쇠알락키위 등 모두 5종의 키위 종들이 뉴질랜드에서 살아갑니다. 야생성이고 긴 부리를 가진 키위는 몸길이가 48~84cm에 몸무게가 1.35~4kg 정도입니다.
키위의 알은 비슷한 크기의 다른 새들보다 6배가 큽니다. 키위 크기의 새들이 보통 70g 정도의 알을 낳는 데 반해 키위는 420g 정도의 알을 낳습니다. 전통적인 진화생물학자들은 이처럼 키위의 알이 큰 이유를 진화를 통한 자연선택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알이 크면 부화된 뒤에도 새끼가 크게 태어납니다. 그렇게 되면 어미의 보살핌을 덜 받더라도 금방 자립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키위의 알 크기가 점차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전통적인 모범 답안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이런 설명은 키위 이외에 다른 새들의 알은 왜 커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맹점이 있습니다.
미국의 고생물학자이자 진화생물학자는 스티븐 제이 굴드는 키위의 알이 다른 조류에 비해 큰 이유에 대해 다른 주장을 하는데요. 굴드는 키위가 본래 몸이 컸지만 진화를 거듭할수록 작아진 '계통 진화적 왜소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굴드에 따르면 키위는 몸이 작아진 반면 알까지 작아지지는 않았습니다. 굴드는 키위의 알이 몸에 비례해 작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몸의 크기가 작아지는 정도와 알의 크기가 작아지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뉴질랜드에 살았던 키위가 뉴질랜드에 사람이 상륙하기 전까지 천적이 없었기 때문에 작은 몸에 큰 알을 낳고 다녀도 위협을 받지 않아 알을 몸집의 크기에 맞게 작게 진화시킬 필요가 없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참고자료##
- 이정모, <공생멸종진화>, 고양:나무+나무,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