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부모님께 '당근 많이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잔소리, 들어보신 분 계신가요? 특히 카레를 먹을 때 당근을 골라내고 먹을 경우 이런 말을 곧잘 들을 수 있는데요. 당근과 시력, 근거 있을까요?
당근, 시력 유지하는 데 도움
당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은 시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당근을 섭취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로 바뀌게 되는데요.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신체의 저항력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비타민A는 세포 성장을 촉진시켜 위와 장의 점막과 구강, 기도 등을 보호하는데요. 이러한 비타민A가 부족하면 박테리아의 침입에 쉽게 노출되고 동물의 경우 생식 기능에까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비타민A가 부족하면 안구건조증과 각막연화증, 그리고 야맹증 등 안구에 다양한 질병을 야기합니다. 결과적으로 당근을 섭취해 몸속에소 비타민A로 변하는 베타가로틴 성분을 섭취하는 것이 안구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이죠.
당근 섭취한다고 시력이 더 좋아지진 않아
이처럼 당근 섭취는 우리 몸속의 비타민A를 늘려 시력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당근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시력이 더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당근의 성분이 시력을 높여주지는 못하고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현상 유지만 시켜준다는 것인데요.
오히려 시력을 높이기 위해 당근을 지나치게 섭취해 우리 몸속에 비타민A가 과도하게 흡수된다면 다양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비타민A 과량 섭취는 피부건조와 체중감소, 구토, 설사, 만성피로, 두통, 고관절 골절, 간 손상, 혼수상태 등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편식만 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과도한 당근 섭취는 권고사항이 아닙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의 시력은 당근 등을 통한 영양분 섭취보다는 유전과 환경으로 인해 결정되는 비중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참고자료##
- 스티븐 주안, <인체의 오묘한 신비>, 서울:시아출판사, 2001.
- 윤덕노, <전쟁사에서 건진 별미들>, 서울:더난출판사,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