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알레르기 항체 "효과 있다"
고양이 알레르기 항체 "효과 있다"
  • 강지희
  • 승인 2019.08.02 19:55
  • 조회수 1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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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출처: pixabay
고양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출처: pixabay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키우고 싶어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고양이 몸에서 분비되는 당단백질이 유발합니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몸이 당단백질을 인식하면 재채기를 하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고양이 당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가 있다고 합니다.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 >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항체를 고양이에 주사하거나 고양이 먹이에 담아 먹이면 알레르기 차단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꽃가루 알레르기 있나요? 출처: pixabay
꽃가루 알레르기 있나요? 출처: pixabay

고양이, 강아지 등 반려동물과 달걀, 진드기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의 대부분은 원인이 단백질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원래 생체의 외부적 요인을 방어하기 위해 기능하는 면역계 때문에 발생합니다. 몸 안에 이물질과 같은 항원이 들어오면 면역계는 항원의 침입을 인지하고 무력화시키기 위해 여러 생체반응을 유도합니다. 항원을 신속하게 없애려는 탓에 면역계가 유도하는 생체반응은 몸의 일부에도 상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면역 반응의 결과로 인해 몸에 나타나는 상해가 항원의 배제보다 더 심각한 경우로 정의됩니다. 알레르기가 나타나면 눈과 피부에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고 기침, 콧물과 같은 비염 증상을 겪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지면 두드러기나 천식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고양이 몸에 있는 당단백질 Fed d1 때문에 발생합니다. Fed d1은 고양이의 침과 피지선에서 분비하는 당단백질로 고양이 알레르기 원인의 95%를 차지합니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주변에 고양이 털이 날릴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데요. Fed d1은 고양이 털에도 분포합니다. 때문에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고양이 털 자체가 아니라 털에서 묻어나온 Fed d1 때문에 알레르기가 나타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항체 썼더니 알레르기 줄었다

 

미국 네슬레 푸리나의 연구원 Ebenezer Satyaraj의 연구진은 IgY를 이용해 Fed d1의 항체를 만들었습니다. IgY는 조류의 면역 글로불린 항체로 닭에서 자연적으로 생성합니다. 이 항체들은 알의 노른자에 집중해 자손들의 면역력을 제공합니다. IgY는 표적 항원을 발견하면 표적 항원의 활성 부위에 결합해 항원성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킵니다. 또한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경구로 IgY를 투여할 경우 가축들의 설사 증상을 줄인다는 내용을 포함해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됐다고 합니다.

항체가 들어있는 먹이를 먹은 고양이는 Fed d1의 양이 감소했다. 출처: pixabay
항체가 들어있는 먹이를 먹은 고양이는 Fed d1의 양이 감소했다. 출처: pixabay

연구진은 Fed d1의 항체(anti-Fed d1)가 고양이의 Fed d1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진은 105마리의 고양이에 항체가 들어간 먹이를 10주간 먹였는데요. 실험 결과 고양이들의 Fed d1의 양은 평균 47% 감소했습니다. 특히 가장 높은 Fed d1을 함유했던 고양이는 Fed d1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후 연구진은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진 참가자 11명을 모집했습니다. 연구진은 고양이를 준비해 두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실험군 고양이들에는 항체가 들어간 먹이를 먹였습니다. 대조군 고양이들에는 항체가 들어가지 않은 먹이를 먹였죠. 연구진은 고양이들을 참가자들과 함께 생활하도록 해 고양이 털에 4주 간 노출시켰습니다. 4주 후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가려움, 재채기와 같은 알러지 증상 여부를 설문조사했죠.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항체 들어간 먹이를 먹은 실험군 고양이 털에 노출됐을 때, 대조군 고양이 털에 노출됐을 때보다 알레르기 증상이 덜 발생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눈 가려움 증상은 실험군 고양이 털에 노출됐을 때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합니다.

냥? 출처: pixabay
냥? 출처: pixabay

Satyaraj는 "고양이 생리학에서 Fed d1의 역할은 알려진 바가 없다. 뿐만 아니라 이런 접근법은 고양이들의 Fed d1의 정상적인 생산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atyaraj는 "또한 안전성을 테스트한 결과 항체가 들어간 먹이를 먹은 고양이들은 어떤 해도 입지 않았다"며 이 실험과 항체의 안전성을 밝혔습니다.

 

미국 조지아 약학대학에서 알레르기 및 천식과 면역학을 연구하는 Michael Blaiss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고양이 알레르기 문제에 대한 접근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Blaiss 박사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연구법이 고양이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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