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27일(현지시간) 오후 4시 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가 만든 유인우주선을 타고 NASA의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를 향할 예정입니다. 미국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는 건 9년 만이라고 하는데요. 2011년 7월 '애틀란티스호' 이후 처음입니다.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Soyuz rockets)에 탑승해 우주로 향했는데요. NASA는 민간 우주비행회사에서 유인우주선을 완성하길 기다리며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해야 했습니다. 우주비행사 민간수송 프로그램(Commercial Crew Program)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발사와 함께 이미 NASA는 ISS로 우주비행사를 수송할 수 있는 확실하고 비용 효율이 높은 방법을 개척하길 바랍니다. 스페이스X의 신기술 사용에서부터 미션의 목표에 이르기까지 여러 측면에서 전례 없던 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
실시간으로 보고 싶다면?!
NASA TV는 27일(현지시간) 오후 12시 15분부터 생중계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우주선 발사는 오후 4시 33분에 예정돼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NASA TV 생중계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새로운 기술?!
역사적인 순간이 될 이번 발사가 더욱 흥미로운 건 아마도 우주비행사들이 ISS에 가지고 가는 새로운 장비들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민간기업이 우주탐사에 뛰어든 현재 이전에는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있었고 그 전에는 아폴로의 시대가 존재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폴로 계획을 계승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최초의 우주왕복선은 1981년 발사됐고 이후 여러 차례 성공적인 비행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총 14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은 콜롬비아호와 챌린저호 사고의 비극을 보아야 했습니다. 이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은 2011년 아틀란티스호의 마지막 임무를 끝으로 우주개발 역사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NASA는 이미 차세대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민간기업과 협력하는 걸 고려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2002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는 수요일에 발사될 우주선을 위한 크루 드래건 우주 캡슐과 팰컨 9로켓을 설계했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8년 간 로켓을 만들고 개발해왔지만 실제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는 꿈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NASA와 손을 잡았을 때부터였습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NASA는 우주과학과 연구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할 수 있었고 우주에 더 많은 인류를 보내고 궁극적으로는 10년 내로 달에 다시 가기 위한 미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이스 X는 2012년부터는 ISS에 실험 장비와 보급품을 운송하기 위해 활용해온 화물용 우주선인 드래곤(Dragon)을 인간 탑승용으로 개량하고 팰컨 9로켓을 이용했습니다. 20번의 미션 동안 스페이스X는 수 톤의 화물을 ISS로 실어 날랐고, NASA가 미래에 수행할 장기간의 우주비행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실험들을 수행했습니다.
화물용 우주선인 드래곤은 윤이 나는 흰색과 검은색이 강조된 실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공상과학소설의 미래형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데요. 우주비행사들은 또한 터치 스크린으로 우주선을 조종하게 되는데요. 이는 스페이스X의 자매회사인 테슬라가 만든 차량 내부의 모니터와 거의 유사합니다. 캡슐을 작동시키기 위해서 우주비행사들은 몇 년간 저지구 궤도를 항해하는 방법을 훈련해 왔습니다.
지난 4월 우주비행사들은 크루드래곤(Crew Dragon) 캡슐에 올라타 비행하는 동안이나 모니터를 살펴볼 때 우주복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했습니다. 우주비행복 역시 특별히 디자인됐니다. 내부의 흑백 테마를 그대로 반영할 뿐만 아니라 훨씬 날렵해졌다고 하는데요. 이 우주복은 지구와 ISS를 오갈 때 입을 용도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스페이스 X는 자신들이 개발한 캡슐의 디자인이 안전하다는 걸 증명해야 했는데요. 지난해 4월, 비상탈출 시험 도중 캡슐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발사가 잠정 연기된 바 있습니다. 이후 스페이스X는 사고를 조사하며 누수와 밸브 결함이 원인이라는 것을 밝혔는데요. 다행히도 올해 1월 성공적으로 시험을 마쳤습니다.
역사적인 순간, 우주선에 탑승할 주인공은?!
민간 기업이 개발한 우주선에 탑승하게 될 NASA의 우주비행사는 더글라스 헐리(Douglas Hurley)와 로버트 벤겐(Robert Behnken)인데요. 2015년 이 특별한 임무에 선발됐습니다. 두 명 모두 베테랑 우주비행사로 과거 두 번의 우주비행 경험이 있고 지난 5년 동안 이 미션을 위해 스페이스X 크루 트래곤으로 훈련을 진행해왔습니다.
더글라스 헐리는 미국 해병대에서 수년간 테스트 파일럿으로 근무한 후 2000년 NASA의 우주비행사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2009년에는 우주왕복선 인데버호를 타고 ISS에 가서 16일 간 머물렀습니다. 이후 2011년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를 타고 다시 한 번 ISS로 가서 12일 간 머물렀습니다. 헐리는 발사, 착륙, 복구와 같은 활동을 담당하며 데모-2(Demo-2) 우주선의 사령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로버트 벤겐 역시 더글라스 헐리와 비슷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2000년 우주비행사가 된 벤겐은 2008년과 2010년, 각기 다른 우주왕복선 임무를 통해 ISS를 두 번 방문한 바 있습니다. 벤겐은 우주선이 우주정거장에 도킹되는 동안 데모-2의 활동 뿐만 아니라 랑데부, 도킹, 도킹해제 등의 활동을 담당하는 합동작전사령관 역할을 맡습니다.
이번 미션은?!
특수 장비를 갖춘 팰컨 9로켓의 꼭대기에 있는 발사대 39A에서 이륙한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은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약 17,000mph로 가속시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데려갈 예정인데요. 일단 궤도에 진입하면 우주비행사와 스페이스X 우주비행관제센터는 무엇보다도 환경제어시스템, 디스플레이 및 제어시스템, 조종 반동추진엔진 등이 의도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검증할 겁니다. 약 24시간 후에 크루 드래곤은 우주 정거장에 랑데부하고 도킹 가능 위치로 갑니다.
발사 후 캡슐이 ISS에 도착하는데 24시간보다 조금 더 걸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스페이스X는 우주인들의 도움 없이도 우주정거장에 자율적으로 정박할 수 있도록 크루 드래곤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상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이미 ISS에 탑승해 있는 승무원들이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주에 있는 동안 더글라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은 ISS에 이미 주둔하고 있는 승무원과 함께 Expedition 63의 일원이 될 것 입니다. 또한 크루 드래곤에 대한 테스트와 다른 실험을 책임질 겁니다.
이번 비행에 이용되는 크루 드래곤은 약 110일 정도 궤도에 머무를 예정이지만, 더글라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은 지구로 돌아오는 정해진 날짜가 없습니다. 구체적인 임무수행기간은 두 사람이 ISS에 도착하면 NASA와 스페이스X에서 언제 다시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용할 준비가 갖춰진 크루 드래곤 우주선은 NASA의 요구로 적어도 210일 동안은 궤도에 머무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그들의 미션이 끝나면 크루 드래곤은 ISS에서 도킹을 풀고 지구로 돌아가는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캡슐은 열과 압력을 유지하도록 만들어졌지만,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타오르기 시작할 겁니다. 일단 지구에 가까워지면 낙하산이 배치되며 헐리와 벤켄을 안전하게 데려올 겁니다.
아폴로 시대 우주선이 착륙하는 건 우주비행사들의 무사귀환을 알리는 환영의 순간이었습니다. 우주왕복선은 활주로에서 비행기처럼 착륙했습니다. 크루 드레곤의 착륙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