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은 사람에서의 인구 약 20%에 다다를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그런데, 사람과 밀접하게 지내는 반려견의 경우도 아토피피부염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이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원인 중 상위권입니다. 국내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약 1000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반려견의 늘어나는 난치질환인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치료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약물로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는 한계가 있어 근본적 질환의 발생 원인과 예방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사람의 아토피피부염과 실내 공기오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들은 일부 보고된 바 있지만, 사람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는 부족했습니다.
반려동물 아토피 원인은 공기오염?
최근 실내 공기오염에 의해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고, 증상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습니다.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김하정 교수 연구팀이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아토피피부염에 유해 실내 환경이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는데요.
연구팀이 전남대학교 동물병원에 아토피피부염으로 내원한 반려견 35마리와 건강한 대조군 15마리를 대상으로 실내 환경조사(환경조사 설문지), 피부상태 임상 증상, 혈액 내 알레르기 염증에 대한 생체 바이오마커 분석을 진행해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반려견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반려견이 자주 머무는 공간에서 48시간 동안 공기질(PM2.5*, PM10, CO2, VOCs**)을 측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그룹이 건강한 그룹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증상이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실내 벽면의 눈에 보이는 곰팡이의 존재여부와 상관성을 보였다.
* PM2.5 : 입자의 크기가 2.5μm 이하인 먼지
** VOCs(volatile organic compounds) : 휘발성 유기 화합물들
이번 연구 결과로 미세먼지가 반려견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과 증상에 미치는 관련성을 입증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이 외부환경과 관련된다는 학설을 다시 한 번 검증함과 동시에 내부 환경개선이 질병 발생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후속 연구를 통해 최근 늘어나는 반려동물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예방법을 제시하고 더불어 보호자의 건강과 복지를 지향하는 실내환경 개선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llergy’에 9월 20일 온라인 게재됐습니다.
논문명 : Effect of indoor air pollution on atopic dermatitis in dogs
DOI: (10.1111/all.15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