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감소는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있기 때문인데요.
자살은 현대 사회의 주요 문제입니다. 매년 세계적으로 80만 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2019년 자살 및 비치명적 자해로 지출된 비용은 의료비, 실직 및 삶의 질에 영향을 미쳐 거의 4,900억 달러(한화 약 604조 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부산대학교와 고신대학교병원 공동연구진이 최근 메타분석을 통해 일조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혔습니다. 메타분석(meta analysis)이란 특정 연구주제에 대해 이뤄진 많은 연구결과를 객관적·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입니다.
연구팀이 분석한 위도에 따른 평균 자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위도 0-14° 지역의 경우 8.12명, 15-29° 지역은 8.54명, 30-44°는 9.97명, 45-59°는 19.23명, 60-75°는 15.28명으로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회귀분석을 통해 위도 1도가 증가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 명당 0.239명씩 증가함을 확인했습니다.
* 위도(緯度): 지구상에서 적도를 기준으로 북쪽 또는 남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위치. 적도 0°, 북극점·남극점이 각각 90°.
자살 유병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모든 저위도, 중위도, 고위도 지방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살 유병률이 높았습니다. 중위도의 소득 하위 1/3, 상위 1/3 나라들에 비해 중간 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결과는 정신과학 분야 학술지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에 1월 7일자로 온라인 게재됐으며, 3월에 오프라인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논문명 : Global prevalence of suicide by latitud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