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이 400배 차이나는 구 2개가 있습니다. 작은 구에게 자신 크기의 400배에 달하는 지름을 가진 큰 공을 '가리라'는 미션이 떨어졌습니다. 대충도 말고, 완벽하게 말이죠.
올해 8월, 달이 이 '미션 임파서블'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달의 지름은 1,737km로 태양의 약 4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데요. 어떻게 가능한 걸까요.
원리는 간단합니다.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있으면 달이 태양빛을 가립니다. 이 때 지구에 있는 우리가 보는 달과 태양의 '겉보기' 크기가 거의 같아집니다. 그러면 위도에 따라 태양을 통째로 가릴 수도 있겠죠?
위 사진에서 지구의 까만 점이 보이시나요? 'TOTAL ECLIPSE'라고 표시된 지점이요. 이 곳이 달의 그림자가 지구에 도달한 한정된 지역입니다. NASA에 따르면 달 그림자의 직경은 150km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그림자 안에 있으면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Total Solar Eclipse)을 볼 수 있습니다. 까만 점을 중심으로 하는 더 큰 회색 지대는 태양이 일부만 가려진 지역입니다. PARTIAL ECLIPSE요. 이 그림자 안에 있다면 부분일식(Partial Eclipse)을 관찰할 수 있겠습니다.
지구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곳은 일식 때 달의 본 그림자(까만 점)가 지나는 경로 뿐입니다. 이렇게 띠처럼 생긴 개기일식 관찰 가능지역을 개기대(皆旣帶)라 합니다.
8월 21일 개기일식은 미국에선 1979년 이후로 처음 관측되는 건데요. 최대 2분 40초정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개기일식은 이미 1887년에 지나갔습니다. 다시 개기일식을 보려면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하네요. 그런데 평양, 원산일대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고 하니... 미국행 비행기표가 얼마더라...
올해 개기일식과 관련한 다른 자세한 소식은 NASA의 2017 일식 공식 홈페이지(https://eclipse2017.nasa.gov)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