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구진 "나이들수록 더 과감했다"
獨 연구진 "나이들수록 더 과감했다"
  • 문현식
  • 승인 2018.12.13 14:10
  • 조회수 2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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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이 둔화된 우리 사회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되는 개념이 '기업가 정신'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성향은 기업가 정신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 중 필수 요인으로 꼽히지요. 원래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성향은 심리학적 치료 기법 중 하나입니다. 공포는 의외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를 의도적으로 경험하게 해준다는 원리에 착안한 건데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방법을 스스로 찾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적 저널인 <사이컬로지컬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을 보며 설명드리겠습니다.

 

선택의 기로. 출처: pixabay
선택의 기로. 출처: pixabay

'누가 감히 도전하고 누가 실수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독일 인간개발연구소 합리적적응센터 소속 과학자들은 나이와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을 연구했습니다.

 

젊을수록 몸을 사렸다

 

연구진은 우선 만 18세부터 만 30세 사이에 있는 사람들을 첫 번째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와 별개로 만 63세부터 만 88세 사이의 사람들을 두 번째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들에게 연구진은 총 105가지 문항을 제시했고요. 이와 같은 문항은 대체적으로 투자와 관련이 있는 문항이었습니다. 젊은 그룹과 나이든 그룹이 위험을 어느 수준까지 감수하면서 의사 결정을 내리는지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나이가 들면 과감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pixabay
나이가 들면 오히려 과감했다. 출처: pixabay

연구 결과 노년층인 두 번째 그룹이 연령대가 낮은 첫 번째 그룹보다 더 위험이 따를 수 있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 이들은 이와 같은 위험을 감수하는 선택을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위험을 선택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인 겁니다. 첫 번째 그룹의 사람들은 다소 높은 수익률을 누릴 수 없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일단 리스크를 회피하는 성향을 나타냈습니다.

 

이와 같은 논문이 화제를 모으고, 또 가치가 있는 것은 기존 통념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와서입니다. 지금까지 주요 저널에 게재된 논문들은 주로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리스크를 회피하는 성향이 커진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었습니다. 

 

선택의 기로 이미지. 출처: pixabay
선택의 기로 이미지. 출처: pixabay

이번 연구 결과가 통념과 다른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 연구진은 연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봤습니다. 지금까지 주요 저널에 게재된 논문들의 연구 설계와 비교하면 이번 연구는 위험한 선택을 했을 때 발생하는 리스크가 다른 연구 설계보다 훨씬 큰 수준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피실험자들은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만 했다는 게 연구진의 해석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요. 연구진은 이를 뇌의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63세 이후 인간의 뇌는 정보를 처리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다소 감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판단력이 리스크를 보다 과감하게 받아들이게 했다는 분석입니다. 어쩌면 63세 이상이 더 활발한 기업가 정신을 구현할 수는 있겠으나, 이러한 성향이 꼭 성공을 보장할 것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참고자료##

 

Pachur, T., Mata, R., & Hertwig, R. (2017). Who dares, who errs? Disentangling cognitive and motivational roots of age differences in decisions under risk. Psycholog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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