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심리학적 해결책 있다"
작심삼일? "심리학적 해결책 있다"
  • 이상진
  • 승인 2019.01.10 12:25
  • 조회수 5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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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결심은 삶이 흘린 눈물에 녹아내린지 오래... 출처:fotolia
새해 결심은 삶이 흘린 눈물에 녹아내린지 오래... 출처: fotolia

2019년 황금돼지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연초에 세우셨던 담대한 계획들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다이어트와 취업, 자격증 준비 등을 위해 학원에 비용만 지불한 뒤 출석을 미루어놓지는 않으셨는지요.

 

이처럼 '인간의 미루는 습관'은 어쩌면 타고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해야 할 일을 미루어놓는 행위를 미래할인(future discounting)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미래의 가치를 시간에 따라 평가하는 것인데요. 시간 상 가까운 것일수록 더 높은 보상 가치를 주고, 멀수록 보상 가치를 할인한다고 합니다. 

 

며칠 후의 시험결과보다는 당장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인지상정! 출처:pixabay
며칠 후의 시험 결과보다는 당장의 즐거움이 좋아! 출처: pixabay

그래서 몇 주 후에 결과가 나오는 시험이나 몇 달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다이어트보다 당장 눈 앞의 컴퓨터 게임과 지글지글 익어가는 삼겹살을 선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인간 마음의 본성이 이렇다한들,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닙니다. 심리학은 '미래할인'을 줄이는 방법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으니까요.

 

도시의 삶이 '미래할인' 높여

 

누군가 우리에게 오늘 아무 조건 없이 100만 원을 주겠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그런데 내일 받으면 101만 원을 주겠다는 조건도 제시합니다. 오늘 100만 원, 내일 101만 원. 둘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이런 조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만 원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당장 눈앞의 돈을 선택하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인데요. 심리학자들은 이를 도시 사회에 사는 인간의 특징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끊임없는 경쟁에 노출된 도시인의 삶은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큽니다. 출처:fotolia
끊임없는 경쟁에 노출된 도시인은 언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큽니다. 출처: fotolia

인간이 도시에 산 것은 인류 전체의 역사를 통틀어 보면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인류 역사의 99%는 수렵 채집 사회였습니다. 문명 사회의 대부분의 기간은 농경 사회였고요. 도시 사회는 수렵 채집 사회와 농경 사회와는 확연히 다른 특성이 있습니다.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도시를 가득 채운 매연과 높은 마천루, 거대한 인공물은 인간의 이동성을 제한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만듭니다. 도시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은 제한된 자원을 놓고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경쟁에 내몰리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은 당장 내일의 일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직업을 가졌더라도 내일 해고될지 모르고, 집을 사려고 모아둔 저축도 집값이 치솟는다면 소용없는 일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비합리적이더라도 당장 지금의 보상을 선택합니다.

 

도시인이여, 자연을 보라

 

자연 속에서 활동한 인간은 미래할인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자연 속에서 활동한 인간은 먼 미래를 할인하려는 정도가 떨어졌습니다. 출처: pixabay

심리학자들은 도시에 살면서 장기적 보상을 덜 할인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바로 도시인들에게 자연을 보여준 것인데요.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공원을 5분 정도 걷거나 자연 풍경을 담은 사진을 2분씩 3번을 보게 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자연 풍경을 본 사람들은 도심을 걷거나, 도시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 사람들보다 미래를 할인하려는 비율이 10~16% 줄었다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자연 풍경을 본 실험 참가자들이 자원의 풍족함과 자원 획득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참고자료##


이은영, <사이언스라디오>, 서울:휴머니스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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