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극단적 방법? "있긴 있다"
키 크는 극단적 방법? "있긴 있다"
  • 강지희
  • 승인 2019.08.20 07:30
  • 조회수 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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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랑보다 머언~ 우정보다는 가까운~

지난 11일 MBC 예능 <호구의 연애> 최종회가 방영됐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장도연은 남성 출연자 한 명을 선택해 1:1 승합차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장도연은 노래를 부르면서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이자 오랜 개그 콤비인 양세형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습니다.

과연 장도연의 구애를 받아줄까?

 

나도 오늘 실수하는 거 같아.

가자! 도연아!

장도연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양세형과 장도연은 커플이 됐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고, 이내 장도연의 재치 있는 행동으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됩니다.

장도연의 매너다리.

키 174cm의 장신 개그우먼인 장도연은 165.4cm 개그맨 양세형의 키에 맞춰 일명 '매너다리'를 시전합니다. 사랑 앞에서는 어떤 방해물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지만 장도연 씨가 언제까지고 매너다리를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인데요.

 

작은 키, 이렇게 키워볼까?

사랑 앞에서는 불편한 것도 감수할 수 있다지만...

과학적 상황을 가정해 이렇게 상상해보면 어떨까요. 장도연을 편하게, 양세형을 당당하게 만들어 줄 방법이 바로 우주에 있습니다. 양세형 씨가 우주 비행사가 돼 우주로 떠나는 겁니다.

 

우주에서는 그 특성상 적잖은 신체 변화가 나타납니다. 그 대표적인 변화가 바로 키입니다. 우주에서는 키가 3~4cm 자랄 수 있으며 최대 7cm까지 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도 우주에 갔을 때 키가 3cm 자랐다고 하는군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볼까요? 우주에 가면 키가 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양세형 씨가 우주인이 되기로 결심하는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우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펴낸 과학 도서 <최강 우주 탐사대>를 활용해 쉽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책에는 6개월의 험난한 선발 과정을 통과한 주인공 '송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송별은 우주인이 되기 위해 러시아의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로 향합니다.

우주인 되기 훈련, 신고식부터 쉽지 않다. 출처: 『최강 우주 탐사대』 

여기서 우주로 가기 위한 훈련을 받습니다.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의 훈련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신고식으로 고도 800m에서 뛰어내리는 낙하산 훈련을 받습니다. 중력 가속도 훈련으로 기절하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송별은 이밖에도 흥미롭고 다양한 훈련을 많이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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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의 혹독한 훈련 끝에 송별은 우주인이 됩니다. 그는 소유스 TMA-12호를 타고 국제 우주 정거장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열흘 간 머물게 되는데요. 국제 우주 정거장에 머무는 동안 송별의 키는 5cm 자랐으며 허리 둘레가 가늘어졌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지구에서 우리 몸은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척추도 예외가 아니죠. 키가 자라는 동안에도 척추는 중력의 부담을 받습니다. 그런데 무중력 상태의 우주로 가면 척추가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키가 전반적으로 자랍니다.

혹시 양세형 씨가 우주에 간다면 이런 분위기? 출처: 『최강 우주 탐사대』 활용
혹시 양세형 씨가 우주에 간다면 이런 분위기? 출처: 『최강 우주 탐사대』 활용

우주에서 키가 컸다고 너무 좋아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지구로 돌아오면 몸이 다시 중력의 영향을 받아 원래 키로 돌아올 확률이 커진다고 하네요. 지구에 오더라도 우주에 있는 것처럼 키가 클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양세형 씨가 장도연 씨를 아침에 만나는 겁니다. 잠을 자는 동안 척추는 중력의 부담을 덜 받기 때문에 아침에 잠에서 깬 이후 키를 재면 평소보다 크게 측정됩니다.

 

또 다른 변화는?

 

무중력 상태에 노출돼 있다보면 생리학적으로 많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일단 우주로 가면 얼굴이 붓습니다. 심지어 얼굴이 빨개지는데요. 몸에 있는 혈액과 각종 체액이 무중력 상태에 놓이면서 떠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주에서는 지구에 비해 혈액과 체액이 머리 쪽으로 많이 몰리고, 결국 얼굴이 붓거나 빨갛게 변하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키가 갑자기 크는 탓에 허리가 욱신거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척추가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뼈 사이 연골이 늘어나는 반면 척추 부근 신경은 늘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근육이 약해지고 뼛속 칼슘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주에서 생활하면 한 달에 1% 이상의 뼈가 소실된다고 하는데요. 우주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우주비행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키 크는 거 쉽지 않다. 출처: '최강 우주 탐사대'
키 크는 거 쉽지 않다. 출처: 『최강 우주 탐사대』 활용

과학자들은 유전체학과 원형질학을 이용해 뼈 세포의 신진대사가 어떻게 중력의 영향을 받는지 연구했는데요. 과학자들은 중력이 희박한 환경에서 뼈를 형성하는 세포가 억제되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반면 뼈를 분해시키는 세포는 활성화됐죠. 이 세포들이 각각 억제, 활성화되면서 뼈 손실을 초래합니다.

 

멀미가 날 수도 있습니다. '우주 멀미'라고 부르죠. 멀미는 귀의 내이에 있는 삼반규관과 달팽이관이 심한 흔들림이나 회전 구간 운전시 느끼는 원심력처럼 보통 때와는 다른 진동을 느꼈을 때 발생하는데요. 우주 멀미도 무중력 상태가 되면서 내이에 주어지는 자극이 지구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띠면서 나타납니다. 

 

몸 속 아수라장 위험도

세포막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이온채널. 출처: Efazzari, CC BY-SA
세포막의 문지기 역할을 하는 이온채널. 출처: Efazzari, CC BY-SA

인간의 세포는 중력 작용에 적응하며 진화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메커니즘은 '이온채널(mechano-sensitive ion channels)'입니다. 이온채널은 세포막에 있는 작은 구멍입니다. 특정 세포의 출입을 가능하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항상 열려 있는 터널이라기 보다는 외부의 영향에 따라 출입을 허가하는 '문지기' 역할을 합니다.

 

이런 종류의 기계적 감각 수용기의 한 예는 피에조 이온채널(PIEZO ion channel)입니다. 피에조 이온채널은 촉감과 통증을 조정하며 우리 몸 속 거의 모든 세포에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팔을 꼬집으면 지각 뉴런의 PIEZO 이온채널을 활성화시켜 '문 열어!'라고 명령합니다. 칼슘과 같은 이온들이 '팔이 꼬집혔다'는 정보를 가지고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과정은 아주 찰나의 순간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팔을 꼬집힌 사람은 깜짝 놀라 팔을 뺍니다.

 

이런 종류의 힘을 느끼는 방법은 아주 중요합니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죠. 때문에 세포들이 환경 변화에도 빠르게 반응하는 겁니다. 중력이 없어지면 이 과정은 균형을 잃습니다. 이온들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온들이 가야할 곳으로 안가고 엉뚱한 곳으로 가게되면 단백질 합성과 세포대사는 방해받게 되며 몸 속은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도 생깁니다.

 

무중력 극복법은?

우주에서의 무중력을 극복하려면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한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에 가기 전 무중력과 우주 멀미에 적응하는 훈련을 받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운동을 통해 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겁니다. 우주 비행사들은 하루에 최소 2시간의 운동을 합니다. 우주에서 우주 비행사들은 체내 혈액의 균형을 유지하고 뼈와 근육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골고루 진행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우주인으로 살아보고 싶다면?(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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