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 "뇌 능력 키운다"
제2외국어, "뇌 능력 키운다"
  • 함예솔
  • 승인 2020.12.09 13:50
  • 조회수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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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를 아이에게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어릴 때부터 여러 언어에 노출되면 좋을까? 출처: AdobeStock
어릴 때부터 여러 언어에 노출되면 좋을까? 출처: AdobeStock

일부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중언어 아이들은 단일언어를 구사하는 또래보다 언어를 더 느리게 습득하고 어휘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교육 수준이나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같은 변수를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모두 언어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구의 해석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새로운 연구들은 이중언어의 장점에 맞춰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책 <내가 처음 뇌를 열었을 때>의 저자이자 저명한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라훌 잔디얼(Rahul Jandial) 박사 역시 실제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건 뇌에 이롭다고 말합니다. 이중언어를 배우면 우리 뇌에서는 어떤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주의력이 향상된다 

 

영국 버밍엄대학교의 연구진은 이중언어와 주의력에 관련된 연구를 시행했습니다. 99명의 지원자 중 51명은 오직 영어만 구사했습니다. 나머지 48명은 어릴 때부터 영어와 만다린어 두 가지 언어를 구사했습니다. 연구진은 세 종류의 주의력 테스트를 진행했는데요. 영어만 구사하는 지원자는 그 중 두 종류의 테스트에서 이중언어 구사자보다 반응이 느렸습니다. 이에 연구진은 두 언어를 번갈아 쓰는 능력이 커질수록 주의력과 집중력을 증진시켰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공부할 때 밥 거르지 맙시다. 출처: pixabay
이중언어 구사자, 집중력 좋았다 출처: pixabay

라훌 잔디얼(Rahul Jandial) 박사에 따르면 다른 연구들에서도 이중언어 구사자가 주의력과 집중력 측면에서 강점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한 가지 언어를 말할 때 뇌에서 다른 언어를 억제하는 원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뇌에는 대략 85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고 하네요. 출처: AdobeStock
뇌에는 대략 850억 개의 신경세포가 있다고 하네요. 출처: AdobeStock

즉, 뇌가 할 일이 많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주의력이 향상된다는 말인데요. 영상 검사로도 전전두피질과 피질하 영역 양쪽에 이점이 있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라홀 잔디얼 박사는 "어린 나이에 제2외국어를 습득하고 더 유창하게 말할수록 좌측 두정엽피질의 회질의 양이 더 많았다. 백질의 양은 어른이든 어린아이든 이중 언어를 잘 사용할수록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학습 능력도 향상된다



이중언어 구사자가 학습 능력도 향상됐다는 연구도 있는데요. 이 연구는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역 공립학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려 4년간 진행됐습니다. 아이들을 영어만 사용하는 학급과 스페인어, 일본어, 만다린어 등 제2외국어를 배우는 학급으로 나눠 배정했는데요. 중학교를 마칠 무렵 두 그룹을 테스트해보니 제2외국어를 배운 아이들은 영어만 사용하는 반에 비해 영어 읽기 기술이 1년이나 더 앞서 있었다고 합니다.

두개 언어 구사하면 학습 능력도 향상된다. 출처: pixabay
두개 언어 구사하면 학습 능력도 향상된다. 출처: pixabay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영어가 모국어인 아동들을 영어만 말하는 프로그램과 스페인어로만 말하는 프로그램에 각기 배정했는데, 스페인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이 작업 기억과 단어 습득 테스트에서 훨씬 점수가 좋았다고 합니다. 

 

잔디얼 박사는 "제2외국어를 습득하는 일은 평생 건강한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며 "뇌는 영역마다 역할이 다른데, 각 영역에서 뉴런들은 바쁘면 더 잘 성장하고 할 일이 없으면 곧 시들어 버린다"고 말합니다.

뉴런~ 출처: fotolia
뉴런~ 출처: fotolia

실제로 이중언어 사용자들은 단일언어 사용자보다 치매 발생 평균 연령이 4세 이상 늦다고 하는데요. '뇌과학 최신 동향(Current Opinion in Neurology)'에는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건 치매 시작 시기를 지연시키고 강력한 인지 비축분을 유지하게 한다"는 내용이 실렸습니다. 참고로 인지 비축분은 두뇌 손상이나 기능 저하로부터 기존 기억을 보존하려는 두뇌의 특성을 말합니다.

외국어 배워서 치매를 늦춰요. 출처: Gettyimage
외국어 배워서 치매를 늦춰요. 출처: Gettyimage

이에 잔디얼 박사는 "요점은 분명하다"며 "자녀가 있고 그 아이가 제2외국어를 배운다면 아이와 있을 때 두 가지 언어를 모두 사용하라. 그러면 아이들의 뇌의 능력이 향상되고 인지 비축분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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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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