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기는 불안정합니다. 습도가 높고 지면과 대기의 온도차가 크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낙뢰(벼락)를 발생시키는 비구름, 이른바 번개구름이 쉽게 생성됩니다. 뇌운으로도 불리는 번개구름은 전하가 분리되어 있는 구름을 말합니다.
낙뢰는 어떤 원리로 생길까요? 한국전기연구원이 제작한 <낙뢰안전 가이드북>을 참고하면 수증기가 급격히 상승할 경우 구름 하부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구름 상부의 차가운 공기가 마주치면서 전하가 분리되고 정전기가 축적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기 중 정전기가 방전하는 현상을 '낙뢰'라고 합니다.
낙뢰는 빛의 속도의 10분의 1 정도로 빠릅니다. 전압은 약 1억 볼트로 집에서 쓰는 전기의 50만 배에 달합니다. 섬광이 지나가는 곳은 섭씨 2만7천도인데요. 태양 표면이 6천도 정도 되니까 태양 표면보다도 4배 이상 뜨겁습니다. 낙뢰를 직통으로 맞게 되면 80%는 즉사합니다. 벼락 맞고도 살았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데요. 직접 낙뢰를 맞았기 보다는 낙뢰에 의한 고온의 충격파에 노출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해요.
낙뢰가 발생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어렵습니다. 낙뢰주의보가 발령된 경우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겠지만, 부득이하게 야외활동 중인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전기연구원이 인공낙뢰 실험을 해봤습니다. 벼락은 안테나가 달린 차량과 우산을 쓴 마네킹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시는 게 좋겠죠? 야외활동 중이라면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습니다. 차에 타고 있다면 차량 안테나를 길게 올려빼지 마시고 가급적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안전한 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