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가장 컸던 새
바로, 코끼리새(Aepyornis and Mullerornis)입니다. 이 새는 높이 3m, 몸무게는 최대 500kg이 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코끼리새는 타조, 에뮤, 화식조, 키위와 같이 평흉류에 속한다고 합니다.
코끼리새와 인간 같은 시대에 살아?!
<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이 무시무시한 코끼리새와 인간이 수천년 동안 공존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늪지대에서 멸종된 코끼리새의 뼈들이 발견됐는데요. 이 뼈에 도살과 사냥으로 생긴 절단 자국과 골절 흔적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들이 지금껏 살았던 새 중 가장 거대한 새와 같은 시대에 살았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코끼리새가 인간과의 생존 경쟁에서 밀려 멸종했다고 추측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선사시대 인간들이 실제로 이 거대한 조류와 얼마나 오랫동안 공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코끼리새 뼈에 새겨진 절단 자국은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섬에 당도한 시점이 기존에 알려진 시대보다 훨씬 더 오래됐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여우원숭이뼈와 고고학적 증거들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에 인간이 약 2,400~4,000년 전에 도착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코끼리새뼈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실제로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섬에 존재했던 것은 약 10,500년 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참고로, 마다가스카르에 살았던 코끼리새, 하마, 코끼리거북(giant tortoises), 여우원숭이는 대부분 약 1,000년 전에 멸종됐습니다.
Zoological Society of London, Institute of Zoology에서 연구자 James Hansford의 발표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오랜 기간 동안 인간이 다양한 생물들과 공존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마다가스카르 섬에 존재했던 시점과, 코끼리새와 같은 멸종된 종들이 사라진 시점을 비교해봤는데요. 약 9,000년 가량 이 생물들과 인간은 공존했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직 과학자들이 가진 단서는 현재 코끼리새뼈에 남겨진 절단 자국들 뿐이라, 실제로 처음 그곳에 어떤 선사시대 인간이 도착했는지에 대해서는 한동안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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