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계층따라 달라진다"
"행복은 계층따라 달라진다"
  • 함예솔
  • 승인 2018.11.09 02:15
  • 조회수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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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사람들은 공연 관람이나 여행처럼 경험과 추억을 사는 '경험 소비'에서 행복감을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편이 상대적으로 덜 넉넉한 사람들의 경우 경험보다는 전자기기나 옷 등 물건을 사는 '소유 소비'에서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UNIST 경영학부의 이채호 교수팀에 따르면 소비를 통한 행복의 정답은 개인의 부(富)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이채호 교수는 "지난 15년 간 많은 경영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사람은 소유보다 경험을 소비해야 행복해진다고 조언해왔지만, 이는 사회계층 간 소득 격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험 소비. 출처: pixabay
경험 소비 is 뭔들~ 출처: pixabay

연구팀에 따르면 상위 계층 즉,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자아의 발견과 향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는 '경험 소비'에서 더 큰 행복을 얻습니다. 반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아 물질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은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현명한 소비에 관심을 갖습니다. 이들은 실용적이고 오래 지속돼 경제적인 '소유 소비'에서 더 큰 행복을 얻습니다.

 

소유 소비. 출처: pixabay
소유 소비로 대동단결. 출처: pixabay

이는 지난 15년 간의 소비 행복 선행연구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1,000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및 실험조사로 얻은 결론입니다. 연구진이 총 23개의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 사립대 학생이 국공립대 학생보다 경험 소비로 더 큰 행복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미국의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학비가 비싸고 상위 계층 출신 비율이 높습니다. '상위계층일수록 경험에서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연구진의 가설이 지지됐다는 설명입니다.

 

주관적 사회계층과 소비행복. 가로축은 10단계의 주관적 사회계층 나타낸것이고 세로축은 경험소비의 행복우위(양수), 소유 소비의 행복우위(음수)를 나타낸다. 출처: UNIST
가로축은 10단계의 주관적 사회 계층. 세로축은 경험 소비의 행복 우위(양수), 소유 소비의 행복 우위(음수). 출처: UNIST

연구팀은 응답자 개인의 사회 계층을 '주관적 인식', '객관적 지표', '소득 변화에 대한 상상' 등으로 사회 계층 효과를 검증했습니다. 그 결과 스스로를 상위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경험 소비에서 행복감을 크게 느꼈고 스스로를 하위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소유 소비에서 행복을 찾았습니다. 이 결과는 응답자의 사회 계층을 소득과 교육 수준 등 객관적 지표로 나눠 진행한 후속 실험에서도 비슷했습니다.

 

객관적 사회계층과 소비행복. 상위계층집단(연소득 8만달러 이상, 4년제 대학 졸업자), 하위계층 집단(연소득 3만달러 미만, 4년제 대학 졸업 미만). 출처: UNIST
객관적 사회 계층과 소비 행복. 상위 계층 집단(연소득 8만달러 이상, 4년제 대학 졸업자), 하위 계층 집단(연소득 3만달러 미만, 4년제 대학 졸업 미만). 출처: UNIST

특히 소득 변화를 상상하게 한 마지막 실험에서도 결과가 유사했습니다. 월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상상한 응답자들은 '경험 소비의 행복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고, 반대로 월 소득 감소를 상상한 응답자들은 두 소비 간 행복감이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객관적 사회계층과 소비행복. 상위계층집단(연소득 8만달러 이상, 4년제 대학 졸업자), 하위계층 집단(연소득 3만달러 미만, 4년제 대학 졸업 미만). 출처: UNIST
객관적 사회 계층과 소비 행복. 상위 계층 집단(연소득 8만달러 이상, 4년제 대학 졸업자), 하위 계층 집단(연소득 3만달러 미만, 4년제 대학 졸업 미만). 출처: UNIST

이채호 교수는 "경험이 자아 발견과 향상 등 중요한 행복 요소들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소유' 역시 실용적, 지속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를 제공한다"며 "남들의 조언을 무분별하게 따르기보다 개인 상황에 맞는 소비를 추구하는게 행복의 총량을 늘릴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Psychological Science>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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