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갖가지 문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폭염, 폭우, 혹한이 발생하고 북극에선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이행하려고 논의 중입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줄만 알았던 기후 변화 덕분에 혜택을 누리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막입니다. 기후 변화 이전에도 이미 사막은 인간이나 생물이 거주하기 힘든 버려진 땅이었지요. 또 이상고온은 사막의 영역을 점차 확장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프리카 일부 사막에서는 오히려 기후 변화가 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시스템다이내믹스에 게재된 <미래 지구 온난화에 대응한 동적 반응으로서 사헬 지역 강우의 비선형 강화>라는 논문에서 학자들은 이를 증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고성능 컴퓨터를 활용해 지구 환경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사헬 지역에 비가 더 많이 내리게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재 대규모 사막이 펼쳐진 사헬 지역에 향후 비가 더 많이 내리게 되면 다시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또 지구 온난화는 사헬 지역에서 물을 공급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덕분에 사람들은 현재 사막인 이 지역을 개간해 농업을 하고 목초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유는 기후 변화가 바람의 방향을 바꿔놓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로 일부 대륙이 보다 뜨거워지면서 바다와 대륙의 온도차는 더욱 커집니다. 이로 인해서 대서양에서 아프리카 대륙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더 세차게 불어오게 됩니다.
이같은 온도 차이는 바람의 방향도 바꿔놓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우기에는 지금보다 북쪽으로 더 세찬 바람이 불어오게 됩니다. 이와 같은 해풍은 강수량 변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양 표면 온도가 올라가면 더 많은 물이 증발합니다. 그럼 공기가 습해지고 이 공기가 바람의 형태로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동합니다. 이렇게 육지로 이동한 습한 공기는 수증기 형태로 바뀌고 쌓이다가 비가 되어 내리는 것이죠.
강수량이 증가하면 습한 바다 바람은 대륙 내부로 빨려들어갑니다. 그럼 더 많은 바람이 불죠. 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가 결국 현재 가뭄으로 고통받는 사헬 지역에서 마침내 풀이 우거지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입니다.
화석 연료를 소비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유발하는 기후 변화가 수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사헬 등 일부 지역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해서 전 지구적으로 봤을 때 기후 변화를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요. 다만, 이렇게 기후변화로 실제 생태계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은 학술적으로 상당히 가치있는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Jacob Schewe, Anders Levermann (2017), Non-linear intensification of Sahel rainfall as a possible dynamic response to future warming. Earth System Dynamics.